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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일상생활

경주 선도산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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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29 경주 선도산 등산

서악동 삼층석탑(산 입구쪽)

  

 경주의 서쪽에 시외버스 터미널을 지나 무열왕릉에 차를 주차하고 올라갔다. 분명 조사할 때는 정상이 390m로 '이건 산이 아니고 구릉이구나'라는 생각이었는데 산에 오르지 않는 사람 4명이 모여서 오르니 무슨 한라산등반하듯이 올라갔다. 올라갈 때 바로 올라가는 코스와 돌아가는 코스가 있는데.. 지키고 계신 아저씨가 바로 올라가는 코스 맷돼지 나오는 길이라고 하시니 다들 겁먹어서 돌아가는 길로 올라갔다.

 돌아가는 길은 등산로가 아니라 차가 올라가는 길이라 나무도 없고 땡볕에 계속 어느정도 경사가 있는 길이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우리팀 4명은 다들 지쳐서 길에서 쉬면서 왕복 1시간 30분 코스를 1시간이 넘게 걸려서야 암자에 도착했다.


서악동 마애여래 삼존입상       암자에서 본 경주                         

 

 정상 가까이에 암자가 있는데 여기에 보물62호가 있는데 머리가 깨어져 있다. 우리끼리는 바위에 부딪혔다 생각을 하기도 했다. 또 신기한 점은 삼존입상 발이 5개나 된다는 거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하면서.. 암자로 들어서기전에 보면 사잇길로 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다. 가팔라보이고 좁지만 생각보다 얼마 안가서 정상을 만날 수 있다. 정상은 하지만 주변이 돌무덤같은 것과 나무로 둘러쌓여 시야가 그리 좋지는 않다.



좁은 길에서 볼 수 있는 탄 나무들의 흔적?


 내려오다보면 이정표가 있고 그 오른쪽에 이제 맷돼지가 다닌다는 그 길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아저씨가 내려올 때는 좁은 길로 와도 된다 하셔서 과감하게 좁은 길로 들어섰다. 위에 사진은 이제 어느정도 지나서 시야가 넓어 진 곳이고 실제는 처음 몇 분간은 이 길이 길인가 아니면 맷돼지 소굴로 죽으러 가는 건가 헷갈릴 정도로 등산로가 아니였다. 거기다가 고르르르르---라는 소리가 들려 맷돼지 배고픈 소리라는 착각이 들게 되어 빠르게 내려왔다. 어느정도 내려오면 탄 나무 흔적들이 많이 보이고 주변 나무가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다. 2009년에 선도산 화재가 있었다는데 10년이 다되가지만 아직도 탄 나무가 가득하고 자라지 않는 것으로 보면 정말 산불은 위험하구나 싶었다. 이렇게 해서 내려오면서 두번정도 쉬다보니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결국 다시 원점으로 내려오게 된다. 선도산은 출발과 도착을 같은 곳으로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산을 안타는 사람들이라도 적당한 시간( 우리는 2시간이 조금 지남)으로 다녀올 수 있었고 맷돼지 이야기로 하산할 때 두근두근하면서 온 것도 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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